요약
주거복지 현장에서 주민조직가로 활동하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을 만나고 조직해 협동조합을 만들기까지의 실제 과정과 그 안에서 지켜온 원칙을 정리한 글이다. 동자동 사랑방마을공제협동회가 만들어진 과정을 사례로 다룬다.
본문
계기
필리핀 주민운동 현장에서 9개월 동안 인턴을 하면서, 강가 주변 빈민촌에 사는 주민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집회와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보았다. 평소 무기력해 보이던 사람들이 그 순간에는 활력 있어 보이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주민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제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경험이었다.
핵심 원칙
주민조직화 과정 전체를 관통하는 원칙은 다음과 같다.
- 주민을 믿는다.
- 주민을 사랑한다.
- 주민의 가능성을 믿는다.
조직화 과정 — 동자동 사랑방마을공제협동회 사례
- 첫 만남: 이미 있던 지도력 그룹을 통해, 거리 노숙을 하다가 동자동 쪽방촌으로 이사한 주민들이 사는 곳을 자주 찾아가 만남을 가졌다.
- 문제 발견과 정기 설명회: 만남을 이어가면서 주민들의 삶에서 가장 급한 문제가 ‘급전 문제’임을 알게 되었다. 이를 토대로 매주 주민 설명회를 열어 더 많은 사람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의 소개, 직접 찾아가기, 특정 사건을 계기로 모이는 등 여러 경로로 사람이 모였다.
- 추진위원회 구성: 설명회에 모인 사람이 30명이 되었을 때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 창립 준비 기간(약 1년): 추진위원회를 꾸린 뒤 창립총회까지 약 1년 동안 회의와 교육을 진행했다. 출자금 1천만 원을 마련하기 위한 후원주점을 열었고, 어버이날·추석 행사도 함께 치렀다.
- 창립총회: 동자동 새꿈공원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 현재: 창립총회 이후 지금까지 계속 운영되고 있다.
어려웠던 점
과정 중 예상과 다르게 힘들었던 순간은 주민들끼리 다투거나 돈과 관련된 사고가 났을 때였다.
조언
앞으로 주민조직화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욥기 8:7)는 것이다. 처음 만남은 작고 미비해 보이지만, 꾸준히 쌓아가면 협동조합처럼 지속되는 조직으로 자라날 수 있다.
참고
-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 구약성경 욥기 8장 7절
- 사랑방마을공제협동회는 2011년 3월 창립(조합원 138명, 출자금 1,010만 원), 2018년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로 이름을 바꿔 지금도 운영 중이다. (라이프인, 「가난 극복의 두 축: 동자동 이야기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