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우리 단체가 쓴 정책 제안서가 정부 공식 문서와 어긋나면, 심의 첫 자리에서 무너진다. 이 문서는 AI(Claude Code)와 함께 ① 두 문서를 대조해 충돌·모순을 찾아내고 ② 수정 방향을 사람이 결정한 뒤 ③ 한글(.hwpx) 문서를 AI가 직접 수정하게 하는 실전 절차를 담았다. 2026년 8월 전남광주 메가프로젝트 대응전략 문서(63쪽 분량)를 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문서와 대조해 충돌 4건을 찾고 21곳을 자동 수정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다.

왜 이 기술인가

활동가의 정책 문서는 대부분 정부 발표를 근거로 삼는다. 그런데 정부 문서는 수십 쪽짜리 PDF이고 우리 문서도 길다. 사람이 눈으로 대조하면 놓친다 — 실제 사례에서 가장 큰 충돌(800조원짜리 사업이 수요 추정에서 통째로 빠진 것)은 문서를 여러 번 읽은 사람도 못 잡았던 것이다. AI는 두 문서를 통째로 읽고 교차 대조하는 일을 잘한다. 단, 무엇을 고칠지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다.

1단계 — 교차검증 요청하기

AI에게 두 파일을 주고 이렇게 요청한다:

“첫 번째 문서 내용 중 두 번째 문서와 충돌하거나 논리적으로 모순되는 내용이 있는지 찾고 수정안을 제시해줘”

요령:

  • 기준 문서를 명확히 할 것. “정부 문서를 기준으로 우리 문서를 점검”인지, 그 반대인지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 충돌만 찾게 하지 말고 “수정안 제시”까지 요청할 것. 그래야 다음 단계에서 고르기만 하면 된다.
  • 결과를 받으면 충돌마다 원문 근거(몇 장 몇 절, 어떤 문장) 를 확인할 것. AI가 짚은 곳을 두 문서에서 직접 열어 재확인하는 것이 검증의 핵심이다.

2단계 — 충돌의 유형을 구분해서 읽기

실제 사례에서 나온 충돌은 네 유형이었다. 다른 정책문서 검증에도 그대로 쓸 수 있는 점검 틀이다:

유형사례왜 치명적인가
범위 누락정부 문서의 핵심 사업(반도체 팹 4기·800조원)이 우리 문서의 수요 추정에서 빠짐결론(“공급 공백 없음”)의 전제가 무너짐
수치·규모 불일치우리 문서 2.2GW 확정 가정 vs 정부 문서 1GW ‘검토 중’과대 추정 지적에 노출
일정 불일치우리 문서 2027년 가동 vs 정부 ‘28 착공 → ‘29 운영연도별 시나리오 전체가 흔들림
프레임 어긋남(허수아비)‘신규 원전 건설’을 반박했는데 정부 입장은 ‘기존 원전 활용 + SMR’반박이 과녁을 비껴가 방어선 구실을 못함

충돌만 찾지 말고 정합(우리 논리를 강화해주는 대목) 도 찾게 하라. 사례에서는 정부 문서의 “재생에너지 100GW”, “햇빛소득마을 전국 확산”, “배전망운영사업자(DSO) 육성” 문구 3건을 찾아 우리 문서의 근거로 역인용했다. 상대 문서는 위협이기만 한 게 아니라 무기이기도 하다.

3단계 — 수정 방향은 사람이 결정한다

AI가 충돌마다 수정안을 내놓으면(예: “A안 = 범위 한정 문구만 추가, B안 = 누락된 수요를 정량 반영”), 어느 안으로 갈지는 활동가가 고른다. 사례에서는 “충돌1은 B안으로, 충돌 2·3·4는 수정안대로, 정합 3건도 반영해줘” 한 줄로 지시했다. 이 결정이 문서의 정치적 입장을 정하는 일이므로 AI에게 맡기면 안 된다.

B안(정량 반영)을 고르면 AI가 파생 수치를 다시 계산한다 — 충당률 81%가 “데이터센터 부문 한정 81%, 전체 포함 시 41~55%“로 바뀌고, 요약·결론·반박 장까지 연쇄 수정된다. 한 곳을 고치면 그 수치를 인용한 모든 곳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AI에게 명시적으로 확인시킬 것.

4단계 — 한글(.hwpx) 문서 자동 수정

.hwpx 파일은 사실 ZIP 압축 안에 XML 텍스트가 든 구조라서, 한글 프로그램 없이도 AI가 직접 고칠 수 있다. 원리만 알면 된다:

  1. 압축 해제Contents/section0.xml에 본문 전체가 있다
  2. 문단 목록 덤프 → AI가 전체 문단에 번호를 붙여 수정 지점을 지도로 만든다
  3. 수정 목록 작성 → “이 문장을 → 이 문장으로” 목록을 만들고, 스크립트가 각 수정이 정확히 한 곳에만 매치되는지 검증 후 적용 (검증 실패 시 아무것도 안 바꿈)
  4. 재압축 → 반드시 새 파일명으로 저장 (원본 보존)

활동가가 기억할 안전수칙:

  • 원본은 절대 덮어쓰지 않는다. 수정본은 날짜를 바꾼 새 파일로.
  • 수정 후 AI에게 수정본을 다시 읽혀 21곳이 다 들어갔는지 재검증시킨다.
  • 마지막에는 사람이 한글에서 열어 서식을 육안 확인한다. AI의 완료 선언은 “XML이 유효하고 텍스트가 들어갔다”까지고, “보기 좋다”는 사람 몫이다.
  • 재사용 스크립트 패키지(PowerShell 전용, Python 불필요)는 참고의 스킬 저장소에 있다.

교훈

  1. 문서 대조는 AI, 결정은 사람. AI는 충돌을 찾고 수정안을 병렬 제시하는 데 강하고, 어떤 안이 우리 조직의 입장인지는 사람만 안다.
  2. 가장 위험한 오류는 ‘없는 것’이다. 틀린 수치보다 빠진 사업이 치명적인데, 눈으로는 안 보인다. 교차검증을 상시 절차로 만들 것.
  3. 상대 문서에서 정합 지점을 캐라. 정부 문서의 문구를 역인용하면 우리 문서가 “정부 정책과 같은 방향”이라는 방어선이 생긴다.
  4. 완료 기준을 미리 정하라. 이 사례의 완료 기준: 수정 전건 재검증 통과 + 원본 보존 + 사람의 육안 확인 남김 명시.

참고

  • 실전 사례: 「전남광주 메가프로젝트 전력수요·시민재생에너지 대응 전략」(사회혁신교육원 사회적협동조합, 2026-08) ↔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정부, 2026)
  • HWPX 편집 스크립트 패키지: deka2026/sakyowon-ai 레포의 skills/hwpx-powershell-edit/ (SKILL.md + 스크립트 3종)
  • 문서 정리 = 데카(deka2026)